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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에도 자격이 필요하다.

이 글은 블로거 스나이퍼의 노사모들아. 사랑은 집착과 소유가 아니다 글에 반박하기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전일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 소식으로 국민들이 비통에 잠겨 있을때, 입을 가리고 웃는 자들이 있다. 바로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의 지지자들이다. 그들은 자신이 애도를 표한다고 말할지 모르겠지만, 추모행렬을 가로막고 경찰들을 배치하여 광장을 원천봉쇄하는 모습은 전임 대통령을 보내는 자리에서 추태에 가깝다. 현실뿐만 아니라 블로고스피어에서도 이들의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전일 포털 사이트 댓글란을 장악하며, 원초적인 욕설을 퍼부었던 악플러들은 오늘은 한 발자국 물러서, 그와 그의 지지자들을 비난하고 나섰다. 오늘은 그 중 한 가지 글을 소개해 본다.

My Space. My Expression. : 노사모들아. 사랑은 집착과 소유가 아니다
블로거 스나이퍼는 봉화마을에서 노사모 회원들이 평소 노무현 대통령을 비난했던 사람들의 조문을 막은 것에 대해 비난하고 나섰다. 평소 노무현 대통령에게 입방정이라 말하고 노사모에 대해 무한한 적의를 가지고 있는 그가 이런 글을 하나 더 쓴다고해서 달라질 것은 없지만,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 지지자들의 진영에서 이와 비슷한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는바, 이 부분에 대해 반박을 하고자 한다.


문상을 거부당한 이는 누구인가

블로거 스나이퍼가 언급한 이회창씨를 먼저 보자. 그는 불과 한달전에 라디오 방송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도덕적으로 깨끗하지 못한 사람이라고 비난하였고, 노무현 대통령의 가치를 전면적으로 부인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지난 4월 북한이 미사일 실험을 진행하였을 때, 가장 먼저 '이 재앙은 김대중, 노무현 정권의 10년간의 잘못된 대북정책이 초래한 결과"라며 "북한의 핵개발과 미사일 개발을 오냐, 오냐 하면서 키워준 결과'라며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칼을 세운 것은 이회창씨였다. 그는 이전에도 '노무현 정권은 전형적 친북좌파 정권으로, 이런 대통령 하에서 대한민국을 보존했다는 것이 천행', '말을 하면 나라에 도움이 안되고 국민의 마음만 상하게 하는 말이 나온다.'고 언급하며 늙은 보수주의자들의 지지를 받는데, 노무현 대통령을 이용하였다. 평소 고인에 대해 노골적인 비난을 가하던 인물이 또다시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장례식장에 방문하였다면, 그를 과연 반겨주어야만 할까. 블로거 스나이퍼는 노무현과 이회창, 두 사람이 서로 증오하지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이회창씨의 발언은 충분히 증오로 가득차 있다.

정동영씨는 어떠한가. 그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좋게말하면 '발빠른 대처를 하는 정치인', 나쁘게 말하면 '선이 가는 박쥐'로 통한다. 동작구에 뼈를 묻겠다던 그가 세가 불리해지자 고향으로 내려가 출마지역을 바꾼 것을 비롯하여, 열린 우리당을 깬 사실은 아직도 노무현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큰 앙금으로 남아있다. 특히 그는 이회창씨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대선후보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노무현 대통령을 비난하였는데 '독선과 오만에서 기초한 권력을 가진 자가 휘두르는 공포정치의 변종'이라고 말하며 노무현 대통령 응징론을 펼친 사실은 1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화자되고 있다. 


문상의 정의와 노무현 대통령

문상(問喪)은 부고(訃告)나 부음(訃音)을 접한 고인(故人)과의 아는 사이이거나 또는 상주와 두터운 인간관계 및 정리가 있는 분이나 복인(腹人)과 가까운 사이에 있는 분들이 추모의 정으로 상주에게 따뜻한 위문과 위로의 뜻을 전하는 행위이다. 여기서 말한 복인은 8촌 이내의 직계를 가리킨다. 그런 점에서 이회창과 정동영은 어느 정도 안면이 있는 사이이니, 조문이 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여기서 한 가지 간과하지 말아야할 것이 있다. 바로 고인의 뜻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유서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그동안 너무 힘들었다.
그동안 너무 많은 사람들을 힘들게 했다.
책을 읽을수도 없다
원망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하나가 아니겠는가
화장해라
마을 주변에 작은 비석하나 세워달라
나름대로 국정을 위해 열정을 다했는데 국정이 잘못됐다고 비판 받아 정말 괴로웠다
아들 딸과 지지자들에게도 정말 미안하다
퇴임후 농촌 마을에 돌아와 여생을 보내려고 했는데 잘 되지 않아 참으로 유감이다
돈 문제에 대한 비판이 나오지만 이 부분은 깨끗했다 나에 대한 평가는 멋 훗날 역사가 밝혀줄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유서에는 더이상 사사로운 정치적 이익을 위해 자신이 이용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적혀있다. 작은 비석 하나라는 말도 그의 심정을 짐작케 하는 말이다. 그리하여 가족들은 평소 고인과 절친한 사이인 친우들과 정치적으로 이용할 가능성이 없는 일반 시민들만 조문객으로 받아들였다.

만약 가족들이 이회창이나 정동영씨를 받아들이고자 하였다면, 소란이 일었을 때 상주는 아니더라도 가족중 누군가가 근황을 살펴보고 그들을 맞이하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는 사실은 가족들의 마음을 암묵적으로 대변해 주고 있다. 따라서 블로거 스나이퍼가 정치적 사건과 고인의 뜻을 생각하지 않고, 막연하게 노사모 회원들을 비난한 것은 섯부른 판단이라고 생각된다.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조차도 자신의 사익을 위해 이용할지 모르는 정치가들에게 그의 가족들이 길을 비켜주어야할 이유가 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길 바란다. 

추가 1 : 반대진영 정치인을 가로막은 사람은 노사모 회원이 아니라 장례식장을 찾은 일반 시민들로 최종 확인되었다. 노사모의 공식적인 입장은 반대진영의 정치인도 일단 문상을 받겠다고 한다.
추가 2 : 정동영 의원은 어제 장례식장을 다시 한 번 방문하여 문상을 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그외 문상을 거부당한 이중 재방문한 이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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